중원구 사랑니,
신경에 닿아 있는지
350건 연구로 확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진료를 소명으로 여기며 38년을 걸어온
기드온치과의원 대표원장 성요길입니다.
대표원장 성요길 |
|
"아래 사랑니 빼야 한다는데
신경이랑 붙어 있다고 해서 겁이 나요..."
제가 중원구에서 사랑니 상담을 하며 정말 자주 듣는 말입니다.
1988년부터 40년 가까이 진료해 오면서 이 걱정을 안고 오시는 분을 참 많이 뵀는데요.
엑스레이 한 장만으로는 정말 붙어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아래 사랑니와 신경의 거리를 무엇으로 살피는지 논문 근거와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참고한 건 2021년 국제 학술지 ≪ Diagnostics ≫에 실린 연구예요.
엑스레이에서 신경과 가까워 보인 아래 사랑니 350건을 모두 CT로 다시 찍어 비교한 기록이라, 사진과 실제가 얼마나 맞는지 알 수 있지요.
목차
아래 사랑니와 신경관
엑스레이에 보이는 것
CT로 확인하는 기준
중원구 사랑니
아래 사랑니와 신경관
아래턱뼈 속에는 아랫입술과 턱 주변의 감각을 맡는 하치조신경이 지나갑니다.
발치 중에 이곳이 다치면 아랫입술과 턱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며 돌아오지만, 드물게 오래가는 경우도 있고요.
아래 사랑니는 이 신경관 바로 위나 옆에 자리 잡는 경우가 있어서, 뽑기 전에 신경관이 어디로 지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치과에서 흔히 찍는 파노라마 엑스레이는 굽은 턱 전체를 한 장에 펴서 담는 2차원 사진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는 볼 쪽과 혀 쪽으로 떨어져 있어도 사진에서는 겹쳐 보일 수 있지요.
중원구 사랑니
엑스레이에 보이는 것
그렇다고 파노라마가 쓸모없는 건 아닙니다.
가까울 수 있다는 단서는 여기서 먼저 보이거든요.
제가 눈여겨보는 모습은 4가지입니다.
① 신경관 위아래의 하얀 선이 끊겨 보이는 경우
② 뿌리 끝이 유독 어둡게 비치는 경우
③ 신경관이 그 부위에서 좁아지는 경우
④ 신경관이 휘어 돌아가는 경우
하얀 선은 신경관을 감싸는 얇은 뼈벽이 사진에 비친 모습이에요.
이 연구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여 CT까지 찍은 350건 가운데 246건, 70.3%에서 신경관과 뿌리 사이의 뼈벽이 없었습니다.
뼈벽이 없다는 건 신경이 치아 뿌리에 그대로 맞닿아 있었다는 뜻이지요.
반대로 나머지 29.7%는 가까워 보였어도 뼈벽이 남아 있었고요.
다만 이미 가까워 보인 사랑니만 모은 숫자라, 모든 아래 사랑니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은 파노라마, 오른쪽은 턱뼈를 세로로 자른 CT 단면입니다.
윗줄은 신경관이 혀 쪽으로 지나며 뿌리와의 사이에 뼈벽이 남아 있었고, 아랫줄은 신경관이 뿌리 사이를 지나며 뼈벽이 없었습니다.
파노라마에서는 똑같아 보여도 CT로 보면 이렇게 다릅니다.
중원구 사랑니
CT로 확인하는 기준
그래서 저는 파노라마에서 신경관과 가까워 보이는 모습이 하나라도 있으면 CT로 한 번 더 살펴봅니다.
그중에서도 신경관이 휘어 돌아가는 모습은 더 꼼꼼히 봅니다.
같은 연구에서 이 모습이 보인 28건 중 25건, 89.3%에서 뼈벽이 없어 4가지 모습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았거든요.
나머지 3가지 경우는 64.8~70.2%였습니다.
논문도 이럴 때는 CT 같은 3차원 영상으로 확인하라고 권하고 있고요.
CT에서는 신경관이 뿌리의 볼 쪽, 혀 쪽, 아래쪽, 뿌리 사이 중 어디로 지나는지까지 보입니다.
그 위치를 알면 신경관 쪽으로 힘이 가지 않도록, 뼈를 덜어낼 곳과 치아를 나눠 빼낼 방향을 미리 정할 수 있지요.
저는 CT 화면을 환자분과 나란히 보며 신경관이 지나는 자리를 먼저 짚어드리고, 충분히 이해하신 뒤에 발치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사랑니가 신경에 닿아 있는지 파노라마와 CT로 어떻게 살피는지 말씀드렸는데요.
파노라마에서 겹쳐 보인다고 다 닿아 있는 것도, 다 괜찮은 것도 아닙니다.
이 4가지 모습 가운데 하나라도 보인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CT로 신경관이 뿌리의 어느 쪽으로 지나는지부터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드온치과의원 대표원장 성요길 드림.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