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치과,
턱관절 딱 소리가 멎으면 나은 걸까요?
안녕하세요.
진료를 소명으로 여기며 38년을 걸어온
기드온치과의원 대표원장 성요길입니다.
대표원장 성요길 |
|
"몇 달 전부터 턱에서 딱 소리가 났는데,
요새는 그 소리가 안 나요.
그런데 이제는 입이 잘 안 벌어지네요..."
얼마 전 상대원동에서 오신 분의 말씀입니다.
소리가 없어졌으니 저절로 나은 줄 아셨던 겁니다.
그런데 1988년부터 40년 가까이 진료하면서, 소리가 멎은 쪽이 오히려 더 안 벌어지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리가 나는 경우와 멎으면서 입이 덜 벌어지는 경우를 제가 어떻게 구분하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목차
입이 안 벌어진 증상
턱관절 소리의 종류
소리보다 먼저 보는 것
상대원치과
입이 안 벌어진 증상
몇 달 전 턱관절 증상으로 저희 치과를 내원하신 분이 계셨는데요.
처음에는 하품할 때마다 딱 소리가 났는데, 어느 날부터 그 소리가 들리지 않더랍니다.
소리가 멎을 무렵부터 음식을 베어 물기 어려워졌고, 아침에 일어나면 귀 앞쪽이 얼얼했다고 하셨습니다.
이분의 입이 얼마나 벌어지는지를 자로 측정해 보니 30mm 남짓이었습니다.
정상적은 대개 40mm 이상 벌어지는데, 손가락 3개를 세로로 세워 넣으면 그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이분은 손가락 2개까지 넣으니 세 번째가 걸려서 들어가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소리가 사라진 때와 입이 덜 벌어진 때가 같은 무렵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상대원치과
턱관절 소리의 종류
저는 턱에서 나는 소리를 2종류로 나누어 구분합니다.
첫 번째는 딱 하고 한 번 튀는 소리입니다.
턱관절 안에는 위아래 뼈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물렁뼈, 관절원판이 있는데요.
이것이 제자리를 벗어났다가 입을 벌리다가 도로 끼워지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두 번째는 모래를 비비는 듯한 소리인데, 관절 뼈 표면이 닳아 거칠어졌을 때 납니다.
소리별로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둘 중 어떤 유형인지부터 확인합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 위가 매끈한 정상이고, 나머지는 납작해지거나 가장자리가 파인 경우입니다.
이분의 턱관절 상태를 CT로 찍어 보니, 이분은 뼈 상태가 매끈했습니다.
CT에 비치는 것은 뼈까지인데요, 뼈가 성한데도 입이 걸린다면 남는 원인은 그 사이에 낀 원판입니다.
즉, 뼈가 상한 것이 아니라 관절원판이 앞으로 밀려난 경우였는데요.
관절 뼈가 성하면 벌어지는 정도를 다시 늘려 볼 여지가 있어 다행이었죠.
뼈 표면이 닳은 쪽이라면 원판을 되돌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관절을 덜 쓰게 하며 경과를 봅니다.
딱 소리가 멎었다고 다 나은 것은 아닙니다.
원판이 제자리를 찾아 조용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원판이 앞으로 밀려난 채 되돌아오지 못해 소리를 낼 일 자체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위 그림에서 가운데 줄이 원판이 도로 끼워지는 경우, 아래 줄이 걸린 채 그대로인 경우입니다.
입이 크게 벌어지려면 턱뼈 끝이 앞으로 미끄러져야 하는데, 밀려난 원판이 그 길목에 걸려 있으면 거기서 더 나가지 못하지요.
소리는 사라졌는데 오히려 입이 덜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이분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소리는 나지 않는데 입벌림이 30mm에서 멈춰 있었으니까요.
상대원치과
소리보다 먼저 보는 것
그래서 저는 소리보다 입이 얼마나 벌어지는지와 씹을 때 아픈지를 먼저 봅니다.
소리가 크게 나더라도 40mm 이상 벌어지고 아프지 않다면 장치를 만들지 않고 지켜보자고 말씀드립니다.
관절 뼈가 성하고 원판만 걸려 있다면, 먼저 관절에 실리는 힘을 덜어 냅니다.
그래서 이분께는 주무시는 동안 끼우는 교합안정장치를 권해 드렸습니다.
위아래 이가 직접 맞물리지 않게 사이를 띄워 주는 장치라, 이를 악물어도 관절로 가는 힘이 줄어듭니다.
그 뒤로는, 오실 때마다 같은 자로 입벌림을 재 봤는데요.
30mm에서 시작한 숫자는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나중에는 하품이 편해졌고 사과도 다시 베어 물었다고 하셨고요.
다만, 소리는 아직 가끔 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벌어지는 정도가 돌아왔고 아프지 않으니, 소리는 그대로 두어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소리가 멎은 뒤에 입이 덜 벌어지는 경우를 말씀드렸는데요.
저는 하지 않아도 될 치료를 권하지 않으려 늘 조심합니다.
진료도 하나님이 맡겨 주신 일이라 여기며 해 왔으니,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 몫이니까요.
직접 확인해 보실 것은 2가지입니다.
- 손가락 3개가 세로로 다 들어가는지
- 음식을 씹을 때 귀 앞쪽이 아픈지
소리가 멎었더라도 둘 중 하나가 해당된다면, 자로 입벌림 정도를 재어 보시고 40mm가 안 되면 한 번 확인받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드온치과의원 대표원장 성요길 드림.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